
늙으면 드라마가 좋아진다고 했던가?
요즘 '그들이 사는 세상'을 챙겨 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노희경 작가에 빠져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아이랑 보기엔 다소 적절치 않은 드라마인데,
그 녀석이 안 자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대사를 놓칠세라 볼륨을 키우고 보다 보면
두 주인공의 나레이션에 소름이 돋기도 하고,
주변 인물 누구 하나 놓치지 않는 작가의 따스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어느 대사도 그냥 쓴 것같지 않은 치밀함에 작가의 내공을 짐작케 한다.
노희경 작가를 검색하다, 이런 글을 읽게 됐다.
아마도 작가 지망생들을 모아놓고 한 강연이었던 듯싶다.
Q : 어떤 인터뷰를 보니까 직장 그만두고, 일 년만 작정하고 몰두해서 글쓰기를 하셨다고 생각하셨다는데 정말 일 년 만에 되셨나요? 확신이 있으셨나요?
드라마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1년간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적어도 하루에 한 줄은 쓰려고 했어요.
그 1년 동안 생긴 버릇이 지금도 가는 거죠.
난 졸지에 실업자가 된 거고 동생은 학원 강사를 해서 천원어치, 이천원어치 봉지쌀을 사먹을 때였어요. 어느 날 집에서 글 안 쓰고 데굴데굴 놀았어요. 저녁에 동생이 직장을 퇴근하고 와서, ‘미안, 내가 너무 늦었지. 글 쓰느라 힘들었겠다. 내가 밥해줄게’ 그러는데 처음엔 ‘어 그래. 힘들었어 밥해라’ 그랬어요.
그러다 문득 나 뭐하는 짓인가? 생각이 들었어요. 쪽팔림 때문에 동생에게 놀았다는 말은 못 한 거죠. 그때 이후로 나쁜 짓인데 아침마다 거울 보면서 하루에 한 번씩 내 뺨을 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7~8년을 뺨 때리기를 했어요. 좋은 버릇은 아니죠. 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 뺨까지 칠거야 없죠. (웃음) 하지만 그렇게 뺨을 때리면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절박했기 때문이에요. 앞이 너무 불확실했으니까.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 절박하시겠지만 대신 뺨은 때리지 마세요. 그냥 친구가 1시간 하면 난 2시간 하세요. 친구보다 자신 있으면 한 시간만 하면 되구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남이 하나 쓴다고 하면 난 2개 쓰고, 2개 쓴다면 난 3개 쓰고, 무조건 그러는 수밖에 없어요.
난 정말 많이 썼어요. 선생님들이 ‘희경아, 제발 작품 좀 그만 가지고 와라’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써대는 사람은 당해낼 수 없는 거죠.
노희경 작가를 당해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9년에 실천할 목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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