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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웅 at 08/15 반갑습니다.. 제 아이도.. by 들국화 at 07/07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 by 미도리™ at 03/16 노희경작가 관련 글을 보.. by 나무리본 at 12/11 저도 분명 못하는것에 대.. by 바다의별 at 09/01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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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부하다 갑자기 싱가포르 생각이 나서 문자했어.”
“ㅎㅎ 엄마도 생각난다.” 지난 1월말, 큰 아이와 ‘자퇴기념(!)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모의’야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꽤 미뤄진 것이었다. 어디로 떠날까? 큰 아이는 해외여행을 원했다. 명색이 자퇴기념인데 색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이 문젠데…. 하긴 등록금, 기숙사비, 급식비가 안 들어가니 생각을 바꾸면 될 일이었다. 그리하여 선택한 곳이 싱가포르. 쇼핑할 것도 아니면서 웬 싱가포르냐는 남편의 핀잔은, 모녀가 떠나는 여행을 시샘하는 거라고 짐짓 무시했다. 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하고 자유롭게 다닐 생각이라, 치안상태가 괜찮고 영어가 통용되는 곳이어야 했다. 영어와 담 쌓은 지 오래되어 몹시 불안해 하는 내게 딸아이는 자기만 믿으라고 했다. 제 딴엔 큰 결심을 하고 학교를 나왔는데, 딸아이가 맞닥뜨린 학교밖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자퇴가 창피한 일은 아니지만, 다르게 보는 시선은 꺼려진다고 했다.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첫 번째 행동은 ‘파마하기’. 고등학생 같아 보이지 않기였다. 나 역시 딸아이의 갑작스런 출현(!)에 의아해 할 이웃에게 자퇴 사실을 먼저 알렸다. “딸아이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대해 주세요….” 사실 우리 모녀에게 여행지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직면한 현실로부터 멀리 벗어나기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찾아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름난 파워블로거의 도움으로 싱가포르 현지 맛집의 예약까지 무난히 마쳤으나,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우잉? 엄마, 이 사람들 영어 발음이 왜 이래?” 의사소통은 걱정 말라던 딸아이는 택시를 탄 순간부터 오리발이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두 길치가 겁도 없이 떠난 여행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이 홀랜드 빌리지가 맞는 건지, 주택단지를 빙빙 돌다 방향감각을 잃어 하염없이 걸었다. 사테(꼬치)가 일품인 노천 술집에서도 맥주 사러 갔다가 시간을 지체해(사실은 조금 헤맸음..) 딸아이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다 적응하게 마련. 정류장을 미리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버스 타기가 힘들다는 사전 정보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승차를 감행했고, 지하철 타고 돌아다니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 믿거나 말거나, 지하철역에서 만난 어떤 여행객은 우리에게 무인발권기 사용법을 묻기도 했다. “엄마, 다음에 또 여행 가자. 그땐 내가 스케줄도 다 짜고, 여행비도 댈게.” “무슨 수로?” “폭풍 알바하지 뭐.” 그냥 아르바이트로는 저도 안되겠다고 생각하는지 ‘폭풍 알바’란다. 대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고 아르바이트로 여행비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대학교에 들어간 선배들도 ‘이게 정말 사는 맛이야’라고 했다지. 굳이 이 시점에, 인생에서 가장 푸릇푸릇한 시절 3년을 공부하는 기계처럼 살아내고 오른 고지가 사실은 그저 야트막한 산등성이일 뿐이라며 산통을 깰 필요는 없다. “말이라도 고맙고 기특해. 열심히 해~” 오늘로 수능이 100일 남았다.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1,2학년 후배들은 기숙사 벽을 도배하듯 격려글을 빼곡이 붙여놓을 것이고, 엄마들은 100일 맞이 보양식을 먹인다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의 이벤트를 기억하고 있다면 오늘 혼자 맞는 100일이 허전하고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숫자는 별거 아니란다. 내일이면 두 자리로 줄어든 날짜에 더 마음 쓰일 걸? 응원해 주는 사람이 적으면 어때? 힘들 땐 싱가포르에서 마시던 자유의 공기를 떠올리렴. 힘내라 우리 딸!” [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칼럼 / 2010.8.10 ] http://www.ccdmcb.org/news/articleView.html?idxno=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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